2007년 05월 21일
세번째 꽃에 대한 기록

철죽의 종류가 다양하디는 것을 미쳐 몰랐다.
집 마당엔 삼색 철죽이 순차적으로 피고 지고 있었다.
마지막으로 한창인 황철죽...
이녀석은 내가 걸음마를 배우던 때부터
나를 지켜보고 있었음을 오늘에야 알았다.
이사를 할때마다 옮겨 오셨다는 어머니의 이야기....
만개한 꽃을 보는 계신 어머닌..
꽃을 보는게 아니라 추억을 바라고보 계신지도 모르겠단 생각이 스쳤다.
왜 난 지금껏 이녀석이 마당 한켠에서 날 지켜보고 있었음을 몰랐을까?
황철죽이 쉽게 볼 수 있는 것이 아니란 것도 오늘에서야 알았다.
늘 마당의 꽃들은 쉴세없이 피고 지기에 무심했었나보다.
이제 내 기억 속에는
비싼 소나무보다
아이에게 두려움을 이기는 법을 가르쳐준 할미꽃과,
어머니의 추억이 담긴 황철죽,
그리고 능수화(이건 죽은 나무에 꽃을 피우는 방법을 가르쳐주신
아버지의 추억이다_이건 아마 다른 블로그에 기록으로 남겨 놓은듯...)
3가지 추억의 꽃이 자라고 있다....
이 꽃들은 내가 죽기전에는 지지 않을 것이며,
내가 죽기전에 또 누군가에게 물려 주면 그렇게 생명을 연장해 가겠지....
그 누군가는 나를 무슨꽃과 연관되어 추억하게 될런지~
그 꽃과 추억의 이야긴 내게 선택권이 있는듯 하다.
천천히 골라봐야겠다.
미친할매의 산발한 머리??
# by | 2007/05/21 07:03 | 어느날의 넋두리 #2 | 트랙백 | 덧글(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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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 오랜만에 보는 꽃이네요.
흐린 아침에 만나니 미소가 더 환해보이네요.
좋은 아침이길 바라며..다녀가요.
꽃이 너무 예뻐요!
게다가 어팝님의 추억까지 묻어있으니. 왠지 낭만적이에요! >ㅅ<
흘리느냐 그 차이일뿐.....
낭만 이야길 하시니 최백호의 "낭만에 대하여~"가 생각 나고
왠지 진짜 아저씨가 되버리는듯함이~ ㅠㅠ
추억을 만들었을까요..
이왕이면 나도 이쁜 꽃을 통해 연상이 되면 좋겠건만... 끄응~
자신은 물론 후손에게까지 물려줄 추억이 있다는 것은 참으로 좋은 것이군요.
길가에 나와 앉은 들꽃을 함께 바라보던 이가 분명 있으셨을텐데요~ ^^
뭐 진달래와 철쭉도 잘 구별 못하는 저는 어쩌면 좋을까요? ^^
그나저나 마당! 너무 부럽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