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년 04월 27일
미친할매의 산발한 머리??

어둠을 두려워하던 녀석에게
할머니가 어둠과 친숙해지는 도구로 사용하신 꽃...
해가지고 나면 아이에게 마당에 나아가
할미꽃 한 송이씩을 꺽어 오게하여
(마당의 꽃을 꺽는 행위는 그 어느누구도 허락치 않으시던 분이..)
어둠이 두려움의 존재가 아님을 가르쳐 주셨습니다..
처음에는 마당의 불을 모두 켜고..
다음에는 마당의 불을끄고 할머니가 현관에 서 계시고..
그 다음엔 거실의 창을 통해 지켜 보시고...
그렇게 몇날의 시간이 흐른 후
퇴근해 돌아와보니 내 책상위에 할미꽃 한송이가 작은 꽃병에 담겨 놓여 있음이~
녀석이 시키지도 않았는데 그리 책상위에 꽃을 가져다 놓고 잠들었다는 어머니의 말씀이~
하여 그 기념으로 내 노트북의 바탕화면으로 쓰이던 만발한 할미꽃..
1년여가 흐른 오늘..
아직 미친할매?의 산발한 머리만큼의 매력을 보여주지 못하지만
여전히 한자리에서 다시 피어나는 꽃...
계절이 돌고 돌아 오는 잔인함만이 늘 함께 했었는데..
오늘은 계절의 어머니와, 시간의 아버지께 감사를 들여야 할 듯 합니다..
죽을때가 되서 여유로와지는 것인지...
나이를 먹어감이 여유로움을 동반하는것인지..
확신은 서질 않지만
오늘은 여름을 향한 봄날의 단상을 기록으로 남깁니다...
두번째 꽃에 대한 기록
# by | 2007/04/27 17:42 | 홀아비의 육아일기 #2 | 트랙백(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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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할미꽃 _ 추억의 전이..
미친할매의 산발한 머리?? 내가 아닌 녀석의 추억의 꽃이 되어야 당연할 듯한데... 내게 추억의 꽃이 되어 버렸다... 이쯤이면 무디어질때도 된듯한데... 올 봄 들어 마당에서 마주한 첫번째 꽃... 녀석을 데리고 부모님께로 들어와 맞이한 첫 봄... 늦은 아비의 귀가를 불안해 하던 아이를 달래주려 기꺼이 목숨을 내어 주었던 꽃.. 그들은 아무렇지 않은듯 해마다 살아나고... 내 추억속에선 결코 시드는 일 조차 없을......more